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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의 돈의맛]휴가철 '공항 라운지의 여유' 즐길 수 있는 카드는

김범준 기자I 2019.08.03 08:00:12
고기와 뒷담화는 씹어야 제맛이고, 술잔과 사랑은 나눠야 맛있다. 그렇다면 돈은? 잘 알고 잘 굴리고 잘 써야 맛이다. 서울 을지로·여의도 금융가(街) 뒷이야기, 욜테크(YOLO+짠테크) 족(族)을 위한 금융 꿀팁, 직장인들의 핫플레이스·맛집·패션 등 괜찮은 소비생활을 ‘돈의맛’ 코너로 전하고자 한다.

(왼쪽부터) 현대카드 ‘더 그린(the Green)’ 카드, 하나카드 ‘마일(Mile) 1.8’ 카드, 롯데카드 아임 욜로(I’m YOLO)’ 카드.(사진=각사 제공)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해외 여행객 수 일평균 22만명 시대. 인천국제공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66만2203명의 인파가 몰렸다. 2001년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공항과 면세점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면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지쳐버렸다며 하소연하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망중한(忙中閑)’. 출국 전 공항 안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항 라운지’가 여행 또는 출장길에 오르는 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필수 방문처가 되고 있다.

3일 BC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BC카드를 통해 발급 및 1회 이상 사용된 ‘PP(Priority Pass)카드’는 연평균 약 10만8000장으로 매년 이용 고객 및 건수가 평균 20%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대 남성의 이용률이 2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남성(19.5%), 30대 여성(18.9%) 순이었다. 월별 이용 비중으로는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5월(9.4%)과 9월(9.0%)이 가장 많았으며 6월(7.5%)이 가장 적었다. 30대 싱글족 및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봄·가을철에 휴가 또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라이프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PP카드는 콜린슨(Collinson) 그룹에서 운영하는 공항 라운지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카드 한장만 있으면 전 세계 1200여개 라운지를 해당 비행기 좌석 등급과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 라운지는 출국 또는 환승하는 승객들이 잠시 머물며 마음껏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개인이 직접 유료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연회비(99~399달러)가 비싼데다 특별히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카드사별로 PP카드를 연계 제공해주거나 기능이 담긴 연회비 1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고 전월 실적 등의 조건을 채워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위치한 ‘라운지 엘(Lounge L)’ 모습. 라운지 엘은 롯데그룹 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지알에스(GRS)가 운영한다.(사진=롯데 제공)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라인인 ‘더 그린’(the Green)·‘더 레드’(the Red)·‘더 퍼플’(the Purple)이 대표적이다. 이중 가장 대중적인 더 그린 카드의 경우 연회비 15만원(국내외 겸용)에 전년도 사용실적 600만원 이상시 전 세계 8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연 10회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한 PP카드를 제공한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 및 서울 주요 특급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항공권 구매 및 면세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10만원 상당의 바우처(상품권) 제공, 여행 관련 업종 및 해외 쇼핑 결제 시 5% M포인트 특별 적립 혜택도 있다.

신한카드는 올 4월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을 최고 3배까지 높인 ‘베스트플러스(The BEST+)’ 카드를 선보였다. 국내외 호텔 또는 신세계면세점 또는 프리미엄 스파에서 이용 가능한 23만원 할인권(택1)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최근 도입한 모바일 기반 라운지 플랫폼 ‘더 라운지 멤버스’(The LOUNGE MEMBERS)를 통해 실물 PP카드 없이 전 세계 11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월 4회(연 20회)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 특급호텔 라운지 무료 음료 서비스와 골프장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연회비가 30만원으로 조금 센 편이다.

하나카드의 ‘마일(Mile) 1.8’ 카드는 이용금액 1500원당 1.8 하나마일(해외 결제 시 2하나마일)을 적립해주고 이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및 일부 외국 항공사 마일리지로 교환(교환비율 1대 1~1.2)해준다. 특히 이용 실적에 무관하게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월 2회(최대 연 12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PP를 제공한다. 또 라운지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스타벅스 및 영화관 4000원 청구할인(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시)도 제공한다. 연회비는 13만원(국내외 겸용)이다.

KB국민카드의 ‘베브 쓰리(BeV Ⅲ)’는 마스터카드(연회비 21만원) 브랜드로 발급 시 별도의 멤버십 카드 없이 전 세계 8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키(LoungeKey)’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년 이용실적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연간 10회까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인천공항(월 3회, 연 5회) 및 국내 주요 호텔(월 5회, 연 15회) 무료 발레파킹, 전국 주유소 최대 100원 할인, 전 가맹점(주유·충전소 제외) 포인트 1.1%~1.5% 무제한 적립, 국민카드 라이프샵 패키지 여행상품 최대 5% 할인 등도 제공한다.

저렴한 연회비로 PP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로는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카드의 ‘아임 욜로(I’m YOLO)’ 카드는 ‘라운지 키(LoungeKey)’가 탑재돼 전월 실적 등 조건 없이 공항 라운지를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연 2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욜로족(族)을 겨냥해 해외 이용금액 1.2%를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할인해주며, 패션 SPA브랜드 및 커피전문점 10% 할인과 백화점·아울렛·면세점 5% 할인을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 한도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3만5000원이다.

우리카드가 이달초 출시한 ‘카드의 정석 유니마일(UniMile)’ 카드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포인트 플랫폼을 활용해 카드 한장으로 국내 6개 LCC의 포인트를 통합 적립할 수 있으며 초과 위탁수하물 5kg 무료 혜택, 위탁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용 또는 체크카드 이용 고객 모두에게 전 세계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더 라운지 멤버스’(유니온페이 브랜드 발급 시 제공) 혜택을 제공한다. 신용카드 연회비는 2만원이며, 체크카드는 별도 연회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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