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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해외 여행객 수 일평균 22만명 시대. 인천국제공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66만2203명의 인파가 몰렸다. 2001년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공항과 면세점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면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지쳐버렸다며 하소연하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망중한(忙中閑)’. 출국 전 공항 안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항 라운지’가 여행 또는 출장길에 오르는 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필수 방문처가 되고 있다.
3일 BC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BC카드를 통해 발급 및 1회 이상 사용된 ‘PP(Priority Pass)카드’는 연평균 약 10만8000장으로 매년 이용 고객 및 건수가 평균 20%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대 남성의 이용률이 2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남성(19.5%), 30대 여성(18.9%) 순이었다. 월별 이용 비중으로는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5월(9.4%)과 9월(9.0%)이 가장 많았으며 6월(7.5%)이 가장 적었다. 30대 싱글족 및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봄·가을철에 휴가 또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라이프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PP카드는 콜린슨(Collinson) 그룹에서 운영하는 공항 라운지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카드 한장만 있으면 전 세계 1200여개 라운지를 해당 비행기 좌석 등급과 상관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항 라운지는 출국 또는 환승하는 승객들이 잠시 머물며 마음껏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개인이 직접 유료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연회비(99~399달러)가 비싼데다 특별히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카드사별로 PP카드를 연계 제공해주거나 기능이 담긴 연회비 1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고 전월 실적 등의 조건을 채워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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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올 4월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을 최고 3배까지 높인 ‘베스트플러스(The BEST+)’ 카드를 선보였다. 국내외 호텔 또는 신세계면세점 또는 프리미엄 스파에서 이용 가능한 23만원 할인권(택1)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최근 도입한 모바일 기반 라운지 플랫폼 ‘더 라운지 멤버스’(The LOUNGE MEMBERS)를 통해 실물 PP카드 없이 전 세계 11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월 4회(연 20회)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 특급호텔 라운지 무료 음료 서비스와 골프장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연회비가 30만원으로 조금 센 편이다.
하나카드의 ‘마일(Mile) 1.8’ 카드는 이용금액 1500원당 1.8 하나마일(해외 결제 시 2하나마일)을 적립해주고 이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및 일부 외국 항공사 마일리지로 교환(교환비율 1대 1~1.2)해준다. 특히 이용 실적에 무관하게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월 2회(최대 연 12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PP를 제공한다. 또 라운지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스타벅스 및 영화관 4000원 청구할인(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시)도 제공한다. 연회비는 13만원(국내외 겸용)이다.
KB국민카드의 ‘베브 쓰리(BeV Ⅲ)’는 마스터카드(연회비 21만원) 브랜드로 발급 시 별도의 멤버십 카드 없이 전 세계 8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키(LoungeKey)’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년 이용실적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연간 10회까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인천공항(월 3회, 연 5회) 및 국내 주요 호텔(월 5회, 연 15회) 무료 발레파킹, 전국 주유소 최대 100원 할인, 전 가맹점(주유·충전소 제외) 포인트 1.1%~1.5% 무제한 적립, 국민카드 라이프샵 패키지 여행상품 최대 5% 할인 등도 제공한다.
저렴한 연회비로 PP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로는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카드의 ‘아임 욜로(I’m YOLO)’ 카드는 ‘라운지 키(LoungeKey)’가 탑재돼 전월 실적 등 조건 없이 공항 라운지를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연 2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욜로족(族)을 겨냥해 해외 이용금액 1.2%를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할인해주며, 패션 SPA브랜드 및 커피전문점 10% 할인과 백화점·아울렛·면세점 5% 할인을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 한도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3만5000원이다.
우리카드가 이달초 출시한 ‘카드의 정석 유니마일(UniMile)’ 카드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포인트 플랫폼을 활용해 카드 한장으로 국내 6개 LCC의 포인트를 통합 적립할 수 있으며 초과 위탁수하물 5kg 무료 혜택, 위탁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용 또는 체크카드 이용 고객 모두에게 전 세계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더 라운지 멤버스’(유니온페이 브랜드 발급 시 제공) 혜택을 제공한다. 신용카드 연회비는 2만원이며, 체크카드는 별도 연회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