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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주적 총장 선출 중단"…국민대 총학, 학생참여직선제 촉구 결의

신중섭 기자I 2019.06.02 10:58:01

30일 비상총회서 총장선임일정 전면 중단 등 결의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요구' 담은 결의안 학교에 전달
1일 총추위 최종 후보 선출 현장 항의방문도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총장 직선제 등을 촉구하는 비상학생총회가 열렸다.(사진=국민대 총학생회)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현행 총장 선임 절차를 규탄하며 학교 법인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민대 학생들이 ‘학생참여 총장 직선제 촉구’ 등을 담은 결의안과 학생 서명부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또 지난 1일 총장 최종후보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던 호텔을 방문해 총장 선임 중단을 요구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구성원 의사가 반영된 총장선출제도 마련을 촉구하며 비상학생총회 결의안과 학생 3401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이사회·총장실로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국민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총장선임일정 전면 중단 △학내 구성원과 현행 총장선임규정 개정 논의 △학생참여를 보장한 총장선출제도 마련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 안건 의결에는 국민대 학생 1983명이 참여해 찬성1973명·반대1명·기권9명으로 가결됐다.

학생들은 “현행 총장선임규정에 따르면 학내 구성원 참여 없이 법인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총장을 지정한다”며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현행 규정을 규탄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총장직선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생들의 움직임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유지수 국민대 총장의 후임 총장 선임 절차가 발표되면서 본격화됐다. 국민대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총추위는 교수 8명, 법인이사 3명, 외부인사 2명, 직원·동문 각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총추위가 심의를 통해 총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중 최종 후보자 5명을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 중 한 명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지난 1일 총추위에서 최종 후보자 5인을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총학생회는 해당 회의가 열린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호텔을 방문해 항의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날 국민대 학생 20여명은 호텔 정문과 주차장, 회의실 등에서 총장선임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달 20일부터 11일 동안 단식 농성을 진행한 이준배 국민대 총학생회장은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재는 청구성심병원에 입원했으며 상태가 호전돼 이날 오후 퇴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우 국민대 부총학생회장은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인 총장선출 과정에 지속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며 “오는 3일 총장선출과 관련된 논의 테이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법인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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