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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아이폰’으로 유명한 미국의 애플(25% 안팎)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각 사업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반도체와 가전의 영업이익률은 약 10배 차이가 납니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 분야는 단연 반도체 사업입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5.11%로 전사 평균의 두 배에 달하고 미국 인텔(34% 수준)보다도 약 20% 포인트가 높습니다. 다음은 모바일용 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9%로 제조업 평균의 두 배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세트(완제품)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91%로 전년 동기(11.88%)보다 2.9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등의 판매량은 전년과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부품의 고사양화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을 200만원 수준까지 대폭 높인 것도 판매량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인 CE(소비자 가전)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평균 수준인 5.5%였습니다. 전사 평균이나 반도체 등과 비교해 턱없이 낮아 보이지만, 공장에 생산 인력을 많이 투입하는 특성상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Whirlpool)이나 독일 밀레(Miele)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있습니다.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은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출시 등으로 전년 동기(4.45%) 대비 1% 포인트 이상 늘어났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가전 업체들이 초고화질·초대형 TV 제품을 늘리고, 빌트인 등 프리미엄 가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낮은 수익성 제고 측면이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