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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선체수색팀(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의 A데크(4층 객실) 선수 부분을 수색한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현재 4층 객실의 선수 부분 3곳에 진출입구(대형 구멍)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기존 1개 진출입로의 가로 길이를 1.2m에서 2.4m로 늘려 수색 여건이 다소 나아졌다. 전날 확대한 구멍으로 자동판매가 1대를 선체 밖으로 꺼내기도 했다.
수색팀은 또 B데크(3층 객실)의 선수부분에 진출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전날에는 3층 선체의 우현엔 진입용 비계(철제 사다리)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3층 객실은 미수습자 9명 가운데 권재근씨와 여섯 살 아들 혁규군, 이영숙씨가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팀은 이르면 24일부터 4층 객실과 함께 3층 객실에 대한 수색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은 선체외부에 마련된 작업대에서 펄 세척 및 분류작업도 이어간다. 가로 1m·세로 1m 크기의 철재틀에 5㎜ 구멍의 철망을 끼운 액자모양의 특수제작 체에 물과 함께 펄을 흘려보내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는 방법이다.
수색팀은 전날 전자기기(노트북충전기) 1점, 신발 11점, 의류 7점, 가방 1점 등 총 20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 전날은 휴대전화 등 영상저장장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도 내부수색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가 좁은 데다 무너진 구조물 잔해가 바닥에 수m 높이로 쌓여 있어 작업자들이 나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은 약 1m 높이로 쌓인 펄을 모종삽으로 얇게 발라내듯 수거한 뒤 일일이 양동이에 담아 외부로 꺼내는 수작업을 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 3명은 전날 좌현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의 정상부인 우현에 올라가 30분여간 선체수색팀의 작업을 처음으로 참관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재 작업방식이 원시적이고 더디다며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코리아쌀베지 3자가 합의해 안전하면서도 빠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한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도 사고해역에서 수중수색을 했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 입수, 바닥을 일일이 손으로 훑으며 유해나 유해물을 찾는 수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