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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PEF 포트폴리오 분석](5)IMM PE의 한독, ‘토탈 헬스케어 컴퍼니’ 무한도전

김영수 기자I 2017.04.12 06:00:00
[이 기사는 4월 11일(화) 오후 3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제약산업은 절대강자가 없는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춘추전국 시대’로 일컬어진다. 국내 제약산업 시장에서 1.68%(1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독(옛 한독약품)의 성장세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 일환 ‘Pharma 2020’...IMM PE 제약산업 성장성 주목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독(옛 한독약품)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시점은 2012년말. 당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일괄 약가인하를 계기로 내수 위주 영업에 한계를 인식하고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연구개발투자(R&D)를 확대했다. 여기에 정부가 4차 산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제약산업 발전 로드맵(Pharma 2020)도 제약사의 성장과 재편에 한몫했다.

2008년 바이오의약품 전문업체 셀트리온 등 제약업 투자에 관련한 트랙레코드(Track resord. 실적)를 쌓아왔던 IMM PE로선 한독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IMM PE는 제약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과 공동으로 사노피 아벤티스(Sanofi Aventis)가 보유한 한독약품 지분 50%를 900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이 거래로 지분 30%(570억원)를 확보했으며 사노피의 이사회 장악으로 적극적 경영 참여가 어려웠던 김 회장은 IMM PE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제넥신 지분투자·日 테라밸류즈사 인수 등 사업다각화 지속

IMM PE의 투자로 사노피와 결별한 이후 한독은 전문의약품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수익기반 다변화 차원에서 ‘토탈 헬스케어 컴퍼니’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지분투자, 인수·합병(M&A), 기술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넥신 지분투자 △한독테바 설립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 인수 △한독칼로스메디칼 설립 △JUST-C(미국 기능성식품 개발·판매회사) 지분투자 △테라밸류즈사(일본 테라큐민 등 기능성 원료 개발회사) 인수 등이 그 결과다.



IMM PE는 한독이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전환사채(CB) 약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제넥신 지분투자는 재무적 관점에서 한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독이 지난 2012년 330억원(제3자 유증 163억원·전환사채 167억원 인수)을 들여 인수한 제넥신 지분 30%의 지분가치는 약 2500억원에 달한다.

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한독은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기반 다변화를 추진하는 중”이라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희귀질환치료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며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의약품 외에도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 성장 등 가시적 성과...IMM PE “2~3년내 2배 성장 기대”

IMM PE는 한독의 추가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독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단행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총이익은 같은기간 6.2% 늘어난 1276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

IMM PE는 2012년 투자이후 그간 차입형 자본재구조화(Leveraged Recapitalization) 등을 통해 투자 원금의 절반 정도를 회수한 상태다. 현 IMM PE의 한독 지분율은 총 23.86%(보통주 7.93%·CB 15.75%)다. IMM PE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실현하고 있는 한독의 매출은 2~3년 내 2배 정도로 뛸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투자회수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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