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브라보! 히든챔피언]디알텍, 직·간접 이어 女유방…디텍터 글로벌 '도약'

강경래 기자I 2017.03.30 05:00:00

2000년 설립된 의료기기업체, 엑스레이 들어가는 디텍터 주력
직접 이어 간접 디텍터 진출, 지난해 367억 매출액 ''사상 최대''
코스닥에도 상장, 올해는 맘모 디텍터로 또 한번 ''점프업''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직접 및 간접 방식에 이어 여성유방(맘모, Mammo)용 디텍터(촬상소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입니다. 3대 디텍터 제품군에서 실적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30∼4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8일 경기 성남 분당 디알텍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안성현 대표는 “맘모 디텍터 매출액이 첫 출시된 2015년 당해 9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늘었고 또 올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간접 방식 디텍터 매출액 역시 지난해 115억원에서 올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회사 실적이 통상 ‘상저하고’였던 점을 감안, 올해도 4분기에 매출액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직접 이어 간접 방식 디텍터 진출 ‘승부수’

2000년에 설립된 디알텍은 엑스레이로 촬영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디텍터에 주력한다. 엑스레이에 들어가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셈이다. 디텍터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현상하는 과정 없이 촬영한 후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디텍터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4억19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됐다.

디알텍은 설립 이후 엑스레이를 곧바로 전자신호로 바꿔주는 직접 방식 디텍터에 주력해왔다. 직접 방식은 개와 고양이 등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들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 회사는 직접 방식 디텍터와 관련, 미국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며 1위 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직접 방식보다 더 큰 시장을 내다봤다. 안 대표는 “반려동물이 아닌, 일반인 촬영을 위한 간접 방식 디텍터가 전체 시장 중 약 90%를 차지한다”며 “간접 방식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3년 동안 연구개발(R&D)에 주력한 결과, 2014년 관련 제품을 처음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알텍이 출시한 간접 방식 디텍터는 △선명도 △안정성 △효율성 △내구성 등에서 국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서서히 장악해갔다. 여기엔 선명도를 개선한 ‘트루뷰 아트’(Truview art)와 안정성·효율성을 높인 ‘로스리스AED’(LosslessAED), 내구성을 강화한 ‘유니바디 디자인’(Unibody design) 등 독자기술이 적용됐다.

디알텍은 간접 방식 디텍터가 실적에 본격 기여하기 시작한 2015년에 전년보다 25% 늘어난 302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었다. 이 회사가 창사 이래 3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맘모 디텍터 통해 ‘점프업’

“맘모 디텍터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시장을 넘어 본격 수출될 것입니다. 해상도와 선명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직접 방식 맘모 제품도 조만간 출시해 업계 판도를 바꿀 계획입니다.”

디알텍은 지난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직접 및 간접 방식에 이어 맘모 디텍터 분야에서 새롭게 가능성을 확인한 것. 이 회사는 2015년 하반기에 맘모 디텍터를 처음 출시한 후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확장해갔다.

그 결과 맘모 디텍터 매출액은 출시 당해 9억원에 이어 지난해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직접 및 간접 방식에 맘모 제품까지 더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3% 늘어난 367억원을 기록,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안 대표는 올해 맘모 디텍터 제품을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맘모 제품은 지난해 유럽 통합인증(CE)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받았다”며 “올해 맘모 제품들에 대한 추가적인 출시 및 인증 확보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알텍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확보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마련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실리콘벨리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다음 달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법인을 가동하는 등 해외 주요 지역에 잇달아 거점을 확보해갈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중 61%를 차지했던 수출 비중은 올해 8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2020년까지 디텍터 시장에서 글로벌 5위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안성현 디알텍 대표가 디텍터 제품을 들고 사진촬영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