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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핫(hot)했던 투자자산이라고 한다면 단연 금(金)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온스당 1062.25달러에 머물던 국제 금값은 현재 1241.95달러로 두 달만에 17%나 급등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부터 출발한 글로벌 시장 불안으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린 덕이다. 특히 증시 하락으로 운용수익을 만회해야 했던 금융사들과 헤지펀드 자금들이 금을 투기적으로 사들인 것도 한 몫했다. 그러다보니 금값 상승세도 2월 중순 이후 사그러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중국의 계속된 통화부양정책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들고 주가가 반등하는 와중에서도 다시 금값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올초 금값 상승의 원동력이 사그러드는 상황에서 금값이 큰 조정없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은 분명 이례적인 대목일 수 있겠다. 매도로 대응했던 투기세력의 숏커버링(short-covering)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 수도 있지만 올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금값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는 결국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데서 찾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뛸 때 투자자들은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겠다며 변함없는 가치를 지니는 금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근처까지 상승해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수립의 핵심지표로 보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연준 타깃인 2%에 육박하고 있는 등 인플레이션이 들썩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함으로써 물가 상승기에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물가연동국채(TIPS) 가격도 뛰고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TIPS 금리는 작년말 0.73%에서 현재 0.34%로 50% 이상 떨어졌다. 금리가 50% 이상 하락했다는 건 채권 수요가 늘어 가격이 그 만큼 뛰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 10년만기 TIPS 가격 상승세는 최근 금값 상승세와 동일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 2월 TIPS 투자수익률은 1.11%였고 올들어 두 달간 누적 수익률도 2.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미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TIPS에 투자하기 가장 편리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미국 최대 TIPS ETF인 블랙록자산운용의 아이웨어스(iShares) TIPS ETF만 놓고 봐도 지난 2월중 6억1200만달러(약 744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 규모가 152억40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최근 연준내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비둘기파적(Dovish) 발언이 엇갈리면서 혼란을 주곤 있지만, 솔직하게 지표만 놓고 보면 확실히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연초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인 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 고용지표로 인해 이같은 금리 인상 전망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가에 따르면 2월중 비농업 취업자수가 19만5000명 증가하면서 1월의 15만8000명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실업률은 4.9% 수준을 유지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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