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한계 벗고 4대 사업군 완성”
성장의 원동력은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하는 ‘창조적 사업다각화’다. CJ(001040)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기존의 사업을 확장해 온 방식이 아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과감하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제2의 창업’ 방식을 썼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특히 그랬다. 대기업이 할만한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1995년 CJ는 드림웍스에 3억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우려가 시선이 많았지만, 지금의 문화콘텐츠 사업의 기반이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평소 ‘문화가 없이는 나라도 없다’ 라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을 자주 인용하며 문화사업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후 1999년 39쇼핑(현 CJ오쇼핑(035760))을 인수하고, 2011년에는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000120)) 인수하면서 2012년 기준으로 신유통사업군이 기존의 주력사업이던 식품사업군의 매출을 넘어선다. 설탕 팔던 식품기업 CJ가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신했다는 뜻이다.
매출액이 10억원 증가할 때마다 몇 명을 더 고용하느냐를 뜻하는 ‘고용계수’를 기준으로 CJ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1위다. CJ는 최근 10년간 매출액이 10억원 늘어날 때마다 3.6명을 더 고용했다. 같은 기간 국내 500대 대기업 평균 고용계수는 0.6에 그쳤다.
|
CJ그룹이 강조하는 정신은 ‘온리원(Only One)’이다. 최초, 최고, 차별화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신규사업 진출이나 신제품 개발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다.
식품사업에서 과거 ‘햇반’, ‘컨디션’을 통해 국내에 없었던 즉석밥 시장,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개척했다. 또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프리미엄 한식 부페 ‘계절밥상’ 등을 선보였다. 사료·바이오 사업에서는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력을 보유해 과거 일본 기업이 이끌던 전세계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사업 진출 전략도 조금 다르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생산 거점이 아닌 현지 내수 서비스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식이다.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연간 1조원 이상의 취급고를 기록하고 있다. 뚜레쥬르와 비비고, 빕스, 투썸 등 4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외식문화공간 ‘CJ푸드월드’를 베이징에 2개점(리두점, 첸먼점) 운영하는 등 식품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개봉한 CJ E&M이 자체 기획, 투자한 ‘이별계약’은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인 약 2억위안(약 370억원)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 관련기사 ◀
☞'밥그릇 싸움'하는 사정기관들
☞30대그룹 M&A 인수건수 1위는 CJ, 금액 1위는 현대차
☞하버드 MBA서 CJ그룹 '한류 투자사례'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