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오토바이 장비업체 인수에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독일 기업들을 사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신문인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규제와 법적 보호장치가 잘 갖춰진데다 중소기업들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독일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 버핏 회장은 지난주 독일 오토바이 장비업체인 데트리프 루이스 모토라트페에트립스를 4억유로(약 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루이스는 오토바이 의류와 부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매장 71곳을 보유하고 있고 직원은 60여명이지만 연간 매출액은 2억7000만유로에 이른다.
그는 이어 “독일은 인구가 많고 엄청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독일인들 모두가 생산적이다. 또한 규제와 법적 틀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독일 시장은 매우 훌륭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독일 기업을 인수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훌륭한 독일 기업이 나타난다면 언제든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버핏 회장은 “유로화 약세도 독일 투자를 늘리는데 있어서 판단의 잣대 가운데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다보니 기업을 인수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이것 자체가 인수합병(M&A)을 판단하는데 주된 동기는 아니며 더 훌륭한 독일 기업을 소유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버크셔해서웨이가 젤리와 과자류를 만드는 독일 기업 하리보와 세계 최대 인쇄기기 제조업체인 독일 하이델베르거 드루크마시넨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때때로 사실이 아닌데도 우리가 인수할 생각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곤 한다”며 인수설을 우회적으로 일축하면서도 “만약 당신이 거래를 중개해준다면 나로서는 수수료를 지급할 용의가 있다”며 관심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