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테마섹이 소비재 업종에 주목하면서 관련주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테마섹의 신규투자 업종 비중 가운데 소비재유통이 67%, 음식료 업종이 3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테마섹은 세계 최대 건강미용 전문 유통회사인 홍콩 AS왓슨의 지분 25%를 5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그 배경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AS왓슨 인수는 단일거래로는 테마섹의 해외 투자중 가장 큰 규모로, 테마섹의 포트폴리오중 75% 이상이 금융, IT, 산업재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테마섹의 투자전략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소리다.
신한금융투자는 테마섹이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중산층 인구가 급증하는 지역의 자산군을 주요 투자 테마로 제시하고 있어 중국과 동남아의 내수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내수시장의 급성장으로 소비재 유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 국가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전통적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복합쇼핑몰, 온라인 쇼핑 등 현대적 유통 채널 이용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투자 아이디어로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며 “대규모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펀드의 특성상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고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은 국내 기업들의 진출 규모가 미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혜기업으로는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호텔신라(008770) 등을 꼽았다.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형마켓 진출을 계획중이고, 신세계는 2015년 상반기까지 베트남 하노이에 이마트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의 홈쇼핑 사업을 진출하고 있다. 또한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등에 면세점을 개장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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