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개발한 무인기의 군사적 위협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한 레이더에 북한 무인기가 탐지되지 않는 데다 무인기에 화학무기 등을 탑재해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반면 북한 무인기의 제작 기술이 조악한 수준이고 탑재할 수 있는 무기도 제한적이어서 우리나라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은 앞서 북한이 사용했던 무인기와 달리 기체가 작고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비금속 소재로 만들어졌다. 무인기들이 우리 군의 방공망을 뚫고 마치 제집 드나들 듯 서울시내는 물론 청와대 상공까지 헤집고 다닐 수 있었던 이유다.
군은 북한이 가까운 시일 안에 지금보다 진일보한 소형 무인기를 개발해 침투와 공격용 무기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화학무기를 장착하거나 자폭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한 무인항공기 전문가는 “북한의 신형 무인기에는 1㎏ 정도의 폭탄이나 화학물질 등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무인기 자폭 등으로 국지적인 도발을 일으킬 수 있는데다 생화학 무기 등을 살포할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무기 탑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소형 무인기에 핵무기를 장착하려면 핵탄두를 ‘초소형화’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북한은 ‘소형화’에도 성공하지 못한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에 실을 수 있을 정도의 전술핵무기는 초소형화되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뿐”이라며 “특히 15㎏짜리 소형 무인기에 실을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리 군은 한국형 무인정찰기 ‘송골매’와 ‘리모아이’를 전격 공개했다. 북한 무인기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주·야간 감시가 가능한 데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촬영해 전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무인기 기술은 세계 7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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