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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공간이나 유휴설비를 공동 사용해 활용도를 높이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활성화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미국 법학자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지난 2008년 저서 ‘리믹스’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인터넷의 발달이 크게 기여했다. 인터넷이 시간과 공간 개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안착되면서 유휴자원을 전세계 언제 어디서나 함께 활용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의 ‘공유경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한 번에 큰 돈을 들여야만 소유할 수 있는 주택이나 자동차를 적은 돈으로 일정 기간 이용할 수 있는 사례는 이미 알려져 있다. 힐튼 호텔체인 부럽지 않은 규모의 방을 보유한 에어비앤비(Airbnb) 사이트를 이용하면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는 물론 리히텐슈타인 주택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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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자원이 많을 수록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은 더 많아진다.
공유경제는 아이템을 불문하고 저렴한 값에 원하는 기간 동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한편으론 기존 임대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소유의 개념을 ‘내 것’에서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바꾸고 공동의 물건이지만 내 것처럼 아껴 사용한다는 서로의 ‘신뢰’를 근간으로 한다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도 지난 7월 ‘공유경제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칼럼에서 공유경제의 진정한 혁신이 신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공유경제에 대해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방인들에게 그들의 집을 빌려줄 수 있도록 만드는 신뢰의 프레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