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4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현지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늘었다. 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도요타·닛산 등 일본 자동차 5개사가 그 이상의 판매증가세를 보이며 현대·기아차를 위협했다.
18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6만660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올 1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하다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시장점유율 순위는 BMW를 근소하게 앞선 7위(6.2%)였다.
현대차(005380)는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3만6572대, 기아차(000270)는 6.4% 늘어난 3만36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유럽 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유럽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는 108만13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2008년 이후 5년째 줄어들다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1위 폭스바겐이 전년 대비 9.7% 늘어난 것을 비롯해 르노, 다임러(벤츠),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줄곧 부진하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도요타는 4만3669대로 5.3% 늘었고, 닛산(3만1662대)과 혼다(1만689대)도 각각 6.7%, 5.2% 늘었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마쓰다(1만833대)와 미쓰비시(7446대)도 각각 16.4%, 14.6%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4월 일본 완성차 5사의 판매증가세가 모두 현대·기아차를 넘어선 것은 유럽에서도 ‘엔저’ 효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현대·기아차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현대차, 11주째 주말특근 중단.. 협력사들 재개 호소
☞'국내선 찬밥' 스바루·미쓰비시, 美선 최고 안전성 평가
☞제네시스·쏘울, 美품질만족도 조사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