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주식시장은 어느 곳보다 예민한 촉수를 갖고 있는 곳이면서 동시에 변덕스러운 곳이다. 상황이 조금 달라지면 어두운 면만 보던 투자자들도 밝은 면을 더 잘보려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어제 코스피의 움직임은 그런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네단계나 낮춰 정크등급으로 떨어뜨렸지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시켜줬다. 자주 맞다보니 맷집이 세진 셈이다.
쉼없는 상승으로 인한 피로 누적 탓에 지수는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모멘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최근 악재가 터질 때마다 주식을 내던지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 매력도 덤으로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잠복해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하단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볼 만 한 이유들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들려온 뉴욕 소식은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11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시장이 경기둔화 우려에 움츠렸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특히 2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월말로 갈수록 시장의 관심은 거시 경제지표에서 실적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밝은 면만 보기위해 어두운 곳을 애써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럽 리스크와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남아있서서다.
특히 이번주는 IMF와 EU가 그리스가 제출한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 이행을 점검하고, 주말에 EU 정상회담의 개최된다. 또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격 부담감도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다.
유사시에 대비해 가드는 올리고 있어야 하는 이유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