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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다, 한국 증시" 삼전·닉스 2배까지…개미 뭉칫돈 ETF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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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10.25 09: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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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도 ETF 80조원 쓸어담은 개미…레버리지까지 ‘베팅’
올해 개인 ETF 순매수 80조 돌파…전년비 2배
이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 순매수 전환
외인 레버리지·인버스 동시 매수…변동성 유의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면서 올해 순매수 규모가 8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시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이 상장지수펀드 매수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이 상장지수펀드 매수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개인의 ETF 순매수 금액은 80조 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가 35조 212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이 거래소에서 순매수한 주식 100조원과 비교하면 ETF 순매수 규모는 약 80%에 달한다.

개인의 ETF 매수세는 국내 증시 약세 속에서도 이어졌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종가 기준 9000선을 넘어선 뒤 하락세를 이어가며 5500대까지 밀렸고, ETF 전체 순자산도 한때 500조원을 웃돌았다가 약 420조원으로 감소했다. 개인은 올해 상반기 ETF를 약 61조원 순매수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약 넉 달 동안 19조원가량을 사들였다.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졌지만, 누적 순매수 규모는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순매수액은 5조 2003억원이었다. 이어 코스닥150레버리지가 3조5150억원, KODEX200과 KODEX나스닥100도 각각 3조4426억원과 3조39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에는 레버리지 ETF로도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1∼23일 개인은 인버스 2배 상품을 제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총 3154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7종을 2263억원, 삼성전자 관련 상품 7종을 891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매수는 지난 7월 규제 강화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지난 7월 해당 상품 14종을 2조 7728억원 순매수했지만, 같은 달 31일부터 예탁금 요건이 강화된 이후 8월 6484억원, 9월 49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의 개인 순매수액이 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상위 11위에 해당한다. 단일종목 상품뿐 아니라 KODEX 레버리지와 KODEX 반도체레버리지에도 각각 1조 448억원, 2564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1∼23일 코스피가 18.83% 하락하면서 지수와 반도체주 반등을 노린 투자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은 개별 상품에서 개인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로, 순매수액은 1조 6284억원이었다. TIGER 미국나스닥100도 1조 1583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 역시 각각 9627억원, 7701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함께 매수하며 대응 전략을 다변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483억원 순매수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고, 코스피200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로 두 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51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이달 488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에서 50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2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배수로 추종하는 만큼 시장 방향에 따라 손익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레버리지 ETF의 누적 수익률은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투자하더라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예상보다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 기간과 위험 감내 수준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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