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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환율 125원 급락 '금융위기 후 최대폭'…1400원선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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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08.02 10: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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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중 주요국 최고…9개월 만에 1410원대
ADR 환전·네고에 금리인상…달러 공급 우위
저평가 해소 기대 속…美 통화정책은 변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7월 한 달 동안 125원 넘게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따른 달러 공급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다.

원화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에 원달러 및 엔화 환율 시세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에 원달러 및 엔화 환율 시세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환율은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 1424.0원으로 마감했다. 6월 말(1549.4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25.4원 하락한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원화 강세도 두드러졌다. 7월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8.81%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엔화가 3% 넘게 올랐지만 원화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강세를 보였다.

환율은 7월초 장중 1559.2원까지 오르며 1560원선을 위협했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마지막 주에만 42.6원 떨어졌고,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418.0원까지 밀리며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외환시장 수급 개선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환전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겹치면서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졌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된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한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개입이 환율 하락을 가속화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추가로 1400원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원화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국내 경제 펀더멘털도 양호한 만큼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1400원 부근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와 저가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거나 미국 증시 대형 기업공개(IPO) 등에 따른 해외투자 수요가 확대될 경우 달러 수요가 살아나면서 환율이 연말 들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은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한은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차 축소도 시장에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라고 본다”면서 “하반기 환율 저점은 1380원 선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한미 통화 정책과 달러 수급 상황에 따라 저점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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