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인사의 이직 시기가 국민연금의 역삼 센터필드 위탁운용사(GP) 교체 추진 시기와 맞물렸던 데다 GP 교체를 주도했던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장이 최근 대기발령된 만큼 시장에서는 이해상충 관리 적정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부동산투자실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국민연금은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부동산투자실이 추진했던 역삼 센터필드 GP 교체 과정이 이번 인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필드는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을 GP로 선정해 투자한 서울 강남권 프라임 오피스다.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은 해당 자산의 GP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대체투자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교체 추진 과정의 절차와 적정성이 쟁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코람코자산운용 전주사무소장으로 영입된 A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지원부문장의 이직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초 전주사무소를 개설하며 A 전 부문장을 소장으로 선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전주에 위치한 만큼,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전주사무소를 국민연금과의 업무 소통 및 네트워크를 위한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A 전 부문장의 이직 시기는 국민연금이 센터필드 GP 교체를 검토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센터필드 GP 변경을 추진했으며, A 전 부문장은 올해 초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4월 센터필드 신규 G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부분은 A 소장이 사용하는 회사 이메일 주소다. A 소장은 코람코자산운용 법인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아이디에 국민연금 영문 약칭인 'NPS'를 포함했고 이를 명함에도 기재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공공기관 출신 경력을 연상시키는 이메일 아이디가 대외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LP)인 만큼 민간 운용사에서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코람코자산운용은 "개인이 식별하기 쉽도록 이메일 아이디를 설정한 것일 뿐 국민연금과의 공식적인 관련성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직 공공기관 임직원의 민간 금융회사 이직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만큼 주요 투자 의사결정이 진행되는 시기에 전직 임직원이 이직이 이뤄지면서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출신이 민간 금융회사로 옮긴 뒤 명함 이메일에 ‘FSS’를 넣거나, 금융위원회 출신이 ‘FSC’를 넣다고 생각해보면 이번 사안이 왜 민감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연금은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이해상충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 자체를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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