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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D의 데이터베이스에는 국내 중소기업 DB 100만개가 축적되어 있다. 이를 내부 시스템에 연결해 등기·계열사·주주·재무를 한 화면에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AI를 도입해 거래사례·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매각가 범위를 자동 산정하고, 검증된 인수자에게만 정보를 단계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매각 의사가 있는 기업이 들어오면 1차 정량 필터로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고, 정성평가는 내부 전문인력이 보완한다. 이 대표는 “시스템이 없었다면 지금 인력의 3~4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메일로 흩어지던 커뮤니케이션도 폐쇄형 플랫폼에서 통합했다”고 했다.
딜 티저(Teaser) 작성도 자동화했다. 과거 M&A 시장은 매도기업 100곳이 접수되면 ‘전원 영업’에 가깝게 제안서를 뿌리는 관행이 있었다. WMD는 바이어 풀의 업력·재무여력·사업 시너지 데이터를 축적해, 들어온 물건에 대해 ‘가능성 높은 상위 후보’를 우선 추천한다. 그는 “200억원짜리 딜과 3000억원짜리 딜의 리소스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아 중소형은 채산성이 나빠지기 쉽다”며 “표준화·자동화 없이는 착수금 없는 모델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표준화·데이터화는 ‘회생(법정관리) M&A’에도 확장됐다. 법원 인가 체계에서 진행돼 우발부채가 정리되고, 가격·리스크의 가시성이 높아져 인수자 입장에선 유효한 선택지가 된다. WMD는 회생 전용 체크리스트와 재무·법률 정비 패키지를 초기 단계에 적용해 티저 배포부터 LOI까지 리드타임을 줄였다.
수수료는 착수금 없이 성공보수 단일 체계다. 대신 초기에 비식별 티저로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표준 재무 패키지와 핵심 위험표를 확정해 재작업을 줄인다. 가치평가 비용 지원(벤처캐피탈협회)등 제도 트랙과도 연계해 비용·자금 부담을 줄였다.
WMD는 향후 해외 진출 역시 확장해나간다는 획이다. 일본·미국·싱가포르·영국·독일 등 파트너 네트워크를 넓히고, 외국어 매칭 템플릿과 데이터 표준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무차별 제안이 아니라 데이터로 맞는 상대를 먼저 연결해, 작은 회사도 대형사 못지않은 자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본처럼 전문 자문사가 상장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내부 지표와 사례를 꾸준히 쌓아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