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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처리하거나 협상을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위협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듭 강조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인 방식이나 협상으로 상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란 정권이 테러보다 자국민과 최선의 이익을 우선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거부하면 이란에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초에는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등으로 ‘최대 압박’에 나서도록 재무부에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전임자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이뤄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가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며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7일 미국이 JCPOA 타결 3년 만에 이를 일방적으로 뒤집은 일을 상기시키며 “지금 재임 중인 사람이 그 합의를 파기했다. 미국과 협상해도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협상 거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서 AFP통신 기자와 만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과 위협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순전히 방어용이라고 말하지만, 서방에서는 불안정하고 분쟁이 많은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