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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 현금 더 쌓았다…"올해 주식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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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02.23 10:31:58

버크셔 현금 보유액 3342억 달러
주식 매각 늘리고 국채 투자 확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시사
美 재정적자 우려…"과도한 지출 경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버핏 회장은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 여전히 기업 투자를 선호한다고 안심시켰다. 앞으로 일본 종합상사 투자 확대, 보험 사업 강화, 국채 투자 증가 등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예고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24년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버핏 회장 명의로 공개된 버크셔 연례 주주 서한에서 “나는 현금과 같은 자산을 우량 기업 소유보다 선호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며, 버크셔가 미국 주요 대기업 주식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 지분을 계속 보유할 계획을 밝혔다.

버크셔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은 334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022년 3분기부터 10분기째 증가했다.

이는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대형 인수합병(M&A) 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버크셔가 기존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결과다. 버크셔는 작년 한 해 동안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주를 포함해 총 14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고 애플 주식 일부도 처분했다. 반면 신규 주식 투자액은 90억 달러에 불과했다.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우려에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은 우리의 자금이 주로 주식, 특히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될 것임을 확신해도 좋다”며 “많은 기업이 해외에서도 중요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주식 매각 대금 상당 부분을 미 국채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부터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버크셔는 단기 국채 중심으로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이에 버크셔의 보험 부문은 작년 이자 수익만 116억 달러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은 “미 국채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보험 사업 호조에 힘입은 결과 작년 영업이익은 4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버크셔는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 5곳(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의 지분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버핏은 “장기적으로 버크셔의 일본 기업 지분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경영진도 수십 년간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2019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해 총 138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현재 해당 지분 가치는 235억 달러로 증가했다. 일본 기업들은 버크셔의 지분이 기존 10% 한도를 초과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경고도 남겼다. 그는 “국가 부채와 통화 가치는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달려 있으며, 방만한 재정 운영(fiscal folly)이 지속되면 화폐 가치가 증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지출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 나왔다. 버핏 회장은 “일부 국가들은 과도한 재정 지출을 습관처럼 반복하고 있고 미국 또한 짧은 역사 속에서 여러차례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며 “고정금리 채권은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보호 기능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버핏 회장이 현금 보유액을 지속적으로 늘리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승계 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핏 회장은 작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보험 운영 부문 그렉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발표했고 이번에도 승계 계획을 언급하며 힘을 실었다. 그는 “아벨이 나를 대신해 CEO로 연례 주주서한을 쓸 날이 머지 않았다”며 작고한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버크셔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가 그랬던 것처럼 아벨 부회장이 중요한 고비마다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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