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똑똑한' AI 가전 주도권 두고 샅바싸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초개인화 AI 가전" 강조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AI홈으로 선점"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는 삼성 인공지능(AI) 가전의 원년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연결한 디바이스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초개인화에 이르는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 독일 베를린을 찾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AI 가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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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AI 가전=삼성’ 공식을 강조하며 주도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개별 가전에 AI 기능을 넣는 동시에 각 가전을 스마트싱스로 서로 연결해 차별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비스포크 AI 콤보 등 자사 가전제품에 ‘터치스크린’을 넣어 어떤 제품에서든 집안의 모든 가전 현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에 스크린을 채용해, 이 스크린을 통해 세탁 중 전화를 걸고 받는 등 각종 기능을 넣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데이터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허락없이 자신의 계정에 등록하려고 하면 즉시 차단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홈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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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AI 가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내세운 건 AI홈이다. 집안 각 가전을 스마트홈 허브 디바이스인 ‘LG 씽큐 온’으로 연결하고, 이 기기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스마트홈 허브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예컨대 “방이 너무 더워”라고만 말해도 문맥을 이해해 LG 씽큐 온이 에어컨을 동작한다. LG전자는 기존 구형 가전도 AI홈에 편입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집중하려 한다”며 “AI 가전에서 1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AI가 전 산업군의 핵심 트렌드가 되면서 AI 가전 및 스마트홈은 미래가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지난해 812억800만 달러에서 오는 2028년 2602억3500만 달러로 연 평균 26.23%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