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 임건 펄프제품개발팀장] 얼마 전 출근길에 더위를 식히고자 시원한 커피 한잔을 마시러 회사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른 적이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물티슈를 받았는데, 겉포장에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물티슈’라고 표기된 것이 눈에 띄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로 만든 부직포 물티슈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천연펄프 물티슈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불과 5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ESG 경영 노력들이 이뤄낸 결실이라 생각된다. 비록 1매짜리 물티슈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에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식품접객업소용 1매입 물티슈를 제조하는 업체도 전국적으로 약 170여개에 이른다. 그런데 제조 현장에서 사용하는 물티슈 원단의 종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합성섬유 부직포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많으며 천연펄프 등 친환경 원단으로 물티슈를 만드는 경우는 약 20% 밖에 되지 않는다. 서두에 언급한 대형 카페 등 프랜차이즈와 거래하는 일부 업체만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체는 생분해가 가능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발생되지 않아 환경에 이로운 것은 인정하지만, 합성섬유 부직포에 비해서 얇고 쉽게 찢어지다 보니 친환경 원단 사용을 망설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반면에 시장조시기관 칸타코리아의 물티슈 사용 행태 조사 보고서(2022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약 60% 이상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일반 부직포 물티슈 보다는 친환경 물티슈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약 70%는 친환경 원단 물티슈 중에서도 100% 천연펄프 원단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합성섬유 부직포에 뒤지지 않는 강도와 유연성을 가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천연펄프 원단을 개발하는 것이 종이 업계의 과제인 셈이다.
또한 FSC 인증과 생분해인증 등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음은 물론이고 미세플라스틱과 형광물질, 3대 유해물질 성분 불검출 테스트까지 완료해 피부에 닿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겉포장까지 비닐 대신 종이를 도입, 재활용 가능한 종이포장재 ’네오포레 FLEX‘를 적용함으로써 그 품질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4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환경을 고려한다면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차피 사용해야 한다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제품을 쓰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글을 통해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 환경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고 물티슈와 같은 작은 제품 하나를 구매함에 있어서도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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