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IBK기업은행이 개인 모바일뱅킹에서 선보인 ‘사기의심계좌 자동검증’ 서비스가 시행되자마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업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인 ‘i-ONE Bank’에서 계좌이체 시 자동으로 수취계좌의 사기신고 이력을 조회해 금융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다. 17일 서비스 개발을 지휘한 조규봉 기업은행 개인디지털사업부 팀장은 이데일리와 만나 서비스 개시 직후 동료와의 일화를 설명하며 효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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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고객이 직접 의심계좌를 입력해 검증을 받아야 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 4월부터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쉬운뱅킹’에서 사기의심계좌 자동검증 서비스를 시범도입했다. 그 결과는 소위 ‘대박’을 쳤다. 조 팀장은 “월평균 50여건에 그쳤던 사기의심계좌 적발이 자동검증 서비스 개시 이후 월 300여건으로 6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더치트의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한다. 더치트가 사기계좌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정당성 여부를 검증하고 있어 DB의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개인정보 제공 등의 이슈가 발생했다. 조 팀장은 “금융위원회의 비조치의견 등 해당 이슈에 대한 검토를 통해 위·수탁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기의심계좌 자동검증 서비스는 계좌이체 전 경고창을 띄워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송금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 또 사기계좌로 등록된 예금주가 해명 등 사실 확인을 하면 사기의심계좌에서 해제도 가능하다. 조 팀장은 자동검증 서비스를 도입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은행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사기의심계좌 자동검증 서비스는)금융안전 서비스로 고객에게 기업은행이 다가갈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