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한 1조2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7% 가량 하회했다. 영업손은 1147억원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1245억원을 제외하면 조정 영업이익은 전년비 90% 적은 98억원으로 OPM 0.8%에 해당한다. 전방 수요 부진에도 PT 매출은 65% 준 177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반면 EV 매출은 전년비 29% 감소한 9531억원으로 기대치보다 가격 하락폭과 판매 수요의 둔화폭이 모두 컸다.
정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가이던스를 발표한 2차전지 업체들의 전망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는 내실 다지기의 시간”이라며 “전방 수요의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밸류 체인 전반의 재고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으며 고정비 절감 노력과 차세대 제품군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경쟁력 있는 클로즈 루프 형태의 수직계열화를 활용해 최대한 계열사간 가동률을 담보하고(재고 축적), 향후 시장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드스트림 제품군(고전압 미드니켈)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내 고전압 미드니켈 고객군 확보 여부가 올 이후의 실적에 대한 가시성을 책임질 것이란 신한투자증권의 예상이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EV 수요 부진의 일부를 HEV/PHEV가 대체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최대 고객사가 PHEV에 강점을 갖고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의 수평 전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