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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퀴어축제 현장서 긴급회견…"대구경찰청장 책임 묻겠다"

이유림 기자I 2023.06.17 11:27:06

홍준표 대구시장 "경찰이 불법시위 보호"
"정작 우리 공무원은 밀치고 버스 통행권 제한"
"문재인 시대 경찰이냐…세상 바뀌었다"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추진 과정에서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이 충돌한 것과 관련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축제 개최지인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입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퀴어축제 주최 측) 불법 도로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 통행권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은 집회시위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지,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공공도로를 점거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다”며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라는 판결은 대한민국 법원 어디에서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위와 행진을 하려면 시민의 통행권을 제한하지 말고 인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한 가운데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이 부상을 주장하며 바닥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우리가 오늘 (축제 현장에) 나온 것은 불법 도로점거 시위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경찰은 불법 점거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통행권을 제한했다. 그렇게 하려면 트럭(무대차량)도 못 들어가게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의 발은 묶어놓고 불법 점거하는 시위 트럭은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 이게 과연 정당한지 가려보자. 아마 전국 최초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과 사전에 수 차례 협의했는데 (대구)경찰청장이 법을 이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나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는 퀴어축제 주최 측 무대차량 진입을 위해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관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치하는 유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퀴어축제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경찰 화이팅”을 외치면서 응원했고, 시민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 “오늘 여기서 뭐 하나요”라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이 종료되자 축제 참가자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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