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최근 3년내 시가총액 1조 이상인 17개 기업이 2%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23건의 공시에서, 이중 14건의 경우 공시된 자사주 매입 기간동안 증시를 상회하는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이 가장 컸던 2020년 자사주 매입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며 “결국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미래의 주가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기업은 또 하나의 투자자가 돼 자사의 주가 하락을 인식함과 동시에 반등 가능성 및 매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이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소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는 연초 대비 16.3%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하반기 증시 반등 시점과 함께 주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은 2022년 지분율 2%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중 증시를 하회 중인 종목은 네오위즈홀딩스(042420), 핌스(34777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와이팜(332570), 이마트(139480), 키움증권(039490) 등으로 분석했다. 이중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13일 약 5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점을 짚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조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증시가 재차 하락하는 과정에서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향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