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일부 도시의 봉쇄 지연이 중국 경기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락다운과 더불어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연초의 5.2%에서 현재 5.0%로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대응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4월 3일 기준 중국 전역에 60개 고위험지역(봉쇄)과 361개의 중위험지역(이동제한)이 지정됐다. 해당 지역들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 전국 인구의 18%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규주문 지수와 서비스업 PMI는 각각 48.8(2월 50.7), 48.4(2월 51.6)로 크게 감소하는 등 오프라인 소비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공급망 충격에 따른 물가 압력도 높아졌다. 제조업 PMI에서 물류배송시간지수는 46.5로 2020년 3월 이후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내 이동 제한 탓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맞물려 전방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비용 충격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가장 정책 여력이 큰 투자를 포함해 소비, 통화정책, 부동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지원책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정책의 우선순위가 여전히 질적 성장에 있어 중국이 올해 5.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강력의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즉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락다운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주식시장도 3월 대내외 악재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부진한 흐름이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정책 대응과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제한적인 정책 여력과 경제 성장률의 둔화 위험 확대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