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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 인근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A단지(전용면적 85㎡)는 올해 초 9억원 대에 거래되다가 지난 6월 GTX C노선 추가 정차역이 확정된 이후 12억4000만원(8월3일 계약·16층)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전국적으로 매수세가 꺾이면서 지난 8월과 10월 거래된 4건 모두 9억2000만~9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고가 대비 3억원 가량 급락했다.
평촌동 A단지 인근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매수세가 뜸한데다 전고가보다 수억 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면서 실거래로 이어졌고 호가는 9억원부터 13억원까지 다양하게 있다”며 “문의하는 분들 대부분이 갈아타기 수요인데 본인 집 처분이 안 되니 새 집을 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매매 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11월 마지막 주(29일 기준)는 0.1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5주(0.31%·0.30%·0.29%·0.29%·0.19%) 연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GTX C노선 정차역이 확정된 6월 내내 1%에 가까운 상승률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상승폭이 둔화한 모습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17일 GTX 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에서 서울 왕십리역과 경기도 안양 인덕원역을 추가로 제안한 곳이다. 여기에 의왕역이 추가 정차역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왕십리와 인덕원, 의왕역 일대 집값이 들썩였다.
안양 일대 집값이 주춤한 것은 단기 공급물량이 역대급으로 많은 영향이 크다는 게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안구의 분양 및 분양 예정물량(임대제외)은 작년 374가구에서 올해 6084가구로 1526% 급증했다. 안양시 전체로도 올해 입주물량이 1만796가구로 2003년 1만3296가구 이후 18년 만에 최다 물량이 쏟아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평촌뿐만 아니라 분당, 의왕 등도 입주물량이 많은데 단기 초과공급 이슈 때는 임대나 매매가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수도권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다시 줄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