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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인 스낵 ‘하양송이’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11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도 시작해 소비자와 접점이 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하양송이는 오리온의 36년 된 스테디셀러 ‘초코송이’ 첫 자매품이다. 젊은 층이 즐겨 먹는 간식인 치즈케이크와 치즈볼의 ‘단짠’(달콤+짭짤) 맛을 구현해 특히 10~20대 소비자 등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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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모자는 문자 그대로 송이버섯 모양의 기존 스낵 초코송이에 초콜릿 부분인 송이 부분만을 떼 내 구성한 제품이다. 출시 이전부터 오리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송이모자 출시 관련 게시물에 3만여 개가 넘는 ‘좋아요’와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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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350만 봉을 돌파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인 최근 1000만봉 판매를 넘어섰다. 하루에 약 10만 봉씩 판매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오리온 꼬북칩은 최근 사상 최대인 국내 월 매출 67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초코츄러스맛이 화제를 모으자 기존 콘스프맛과 달콩인절미맛 판매량도 늘면서 꼬북칩 브랜드의 전체 매출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오리온 관계자는 “익숙한 기존 스테디셀러나 히트상품에 새로운 디자인과 맛을 더해 신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리크리에이션’(re-creation·재창조) 전략의 일환으로 선보인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하양송이’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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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상품에 연계한 자매품은 이미 식품업계에서 검증된 신제품 마케팅 트렌드다.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의 인지·선호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 주목도와 호기심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예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투자 비용과 리스크 감수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농심이 47년 만에 선보인 ‘깡 스낵’ 시리즈 ‘옥수수깡’도 자매품 성공 사례다. 옥수수깡은 지난해 10월 출시 40일 만에 200만 봉이 팔리며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기존 깡 스낵 인기에 자매품 활약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농심 깡 스낵 5종(새우깡·감자깡·양파깡·고구마깡·옥수수깡) 월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70% 성장하며 역대 최초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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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품절템’으로 떠오른 ‘곰표’ 시리즈도 다양한 자매품 라인업을 통한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특히 ‘뉴트로’(New+Retro·신복고) 콘셉트의 ‘곰표 맥주’는 현재 판매처인 전국 CU편의점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로 ‘품절 대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소맥분 제조사 대한제분,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출시했다.
이보다 먼저 출시한 ‘곰표 팝콘’ 역시 곰표맥주 출시 이후 인기가 ‘역주행’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는 히트 친 곰표 협업 상품들의 인지도에 힘입어 천연 화장품 스와니코코와 손잡고 지난해 말 ‘곰표 화장품’ 3종(쿠션팩트·클렌징폼·핸드크림)도 선보였다.
지금까지 CU는 곰표 팝콘, 나초, 밀 맥주, 젤리, 빼빼로 기획세트, 주방 세제, 화장품 등 10여 가지 곰표 협업 자매품들을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협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콜래보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상품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 상품들의 매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