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일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을 시민의 제안으로 성평등하게 바꾸는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사전’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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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먼저 시민들은 아이가 바닥에 앉아 놀이하거나 수업을 들을 때 주로 하는 ‘아빠다리’를 성별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닌, 다리 모양에 따라 ‘나비다리’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비 날개 모양을 본뜬 말로 바꾸자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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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의 수업, 놀이, 학예회, 역할극, 체육대회 등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성별 고정관념을 개선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학예회에서 ‘여아는 발레, 남아는 태권도’를 하는 것 △역할극에서 ‘여아는 토끼, 남아는 사자’ 역할을 맡는 것 △이름표, 실내화와 같은 준비물, 학용품이 ‘여아용은 핑크, 남아용은 파랑’으로 고정된 것 등을 아이들이 원하는 것으로 자유롭게 선택하게 하자는 의견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졸업식에서 여자는 드레스, 남자는 턱시도를 입거나 생일파티에서 여자는 공주 옷, 남자는 왕자 옷을 입고 오도록 하는 것이 성차별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여자는 긴 머리에 날씬한 몸매, 남자는 짧은 머리에 큰 키 등 차림과 외모를 성별로 구분하는 것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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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사전에 의견을 제안한 1053명 중 여성은 73.6%, 남성은 26.4%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45.2%)가 가장 많이 참여했으며 40대(23.4%), 20대(23.3%)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63.2%였다.
백미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어린이들이 가정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생활에서 아직도 성차별 개선의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시민제안을 통해서 아동기부터 성평등한 돌봄과 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