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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반도의 겨울 풍광을 배경으로 대자연에 대한 공포심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소설 ‘나를 데려가’는 다보면 실제 주변 기온이 내려가는 것만 같다. 이야기의 무대인 스웨덴의 외딴 군도 도마뢰는 먼 옛날 어획량에 대한 미신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다에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쳐왔다. 당국의 단속과 조치로 인신공양 풍습은 없어졌지만 이상하게 사람들은 계속 바다로 소리없이 사라진다. 거친 바다와 미스터리한 생명체가 주는 공포와 여기서 비롯된 서스펜스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까지 갖게 한다.
‘완벽한 배신’과 ‘디 아더 피플’에서는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완벽한 배신’에서는 치밀한 심리 묘사를 통한 긴장감을, ‘디 아더 피플’에서는 극악무도한 전형적 스릴러의 장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완벽한 배신’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 테스는 낡은 저택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고투를 벌인다. 특히 대사는 상당 부분 테스가 죽은 남편을 상대로 이어가는 상상의 대화로 이뤄진다. 잔혹한 사건들이 다층적으로 이어지는 스릴러와 달리 모든 사건이 한 인물의 심리 기술에 집중돼 있다. 공포와 혼란, 불안과 분노 등 인간 심리의 어두운 측면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의혹을 스스로 해결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성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 아더 피플’의 주인공 게이브는 퇴근길 고속도로 위에서 딸이 납치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시작한다. 분명 눈앞에서 딸이 납치 당하는 모습을 봤는데 경찰은 뜻밖에도 딸이 집에서 살해당했다는 말을 한다. 책은 주인공이 그 사건에 대해 추적하다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내용이 전개될 수록 이어지는 반전에 계속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들까지. 빠르게 전환되는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독자들에게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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