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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4개 LNG 기지를 중심으로 전국 90% 이상 가정에 천연가스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제주도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지난해까지 천연가스를 사용하지 못했다.
제주 지역 각 가정은 LNG보다 30~100% 비싼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로 사용해야 했다. LPG에서 LNG로 대체하는 가정은 연간 약 34만원(36% 감소) 가량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가스공사는 10여년 전부터 중앙정부, 제주시와 함께 제주시 내 LNG 공급망 구축을 추진해 왔다. 2007년 애월항에 제주 LNG 기지설립 계획을 확정하고 2012년 건설에 착수, 지난해 11월 제주 LNG 기지를 준공했다.
가스공사는 제주 LNG 기지에 3511억원, 각 가정에 보급하기 위한 배관망 건설에 1917억원 등 총 5428억원을 투입했다.
가스공사 제주 LNG 기지는 통영 LNG 기지에서 배로 운송해 온 천연가스를 저장한 뒤 제주지역 각 수요처에 공급한다. 연간 예상 공급량은 약 35만t이다. 기지는 4만5000킬로리터(㎘)급 저장탱크 2기와 120t 규모 기화 송출설비, LNG 운반선 접안 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또 총 80.1㎞의 주 배관망을 중심으로 제주 지역 각 가정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이미 지난해 10~11월 이 지역 제주복합발전소(중부발전)·한림복합발전소(남부발전)에 발전 연료용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고 배관망 공사가 끝난 지난달부터 일반 가정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제주 LNG 기지를 구축한 만큼 배관망만 추가 확충하면 더 많은 제주 가정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약 29만400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급하는 2만7000세대는 전체 세대의 약 9.2%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제주 LNG 기지가 제주도 내 전력 에너지 자립은 물론 제주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추진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민에게 깨끗하고 편리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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