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12일 저녁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42세 탈북 여성 한모씨와 6세 아들 김모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단독보도했다.
한씨 모자는 발견 당시 사망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도 이미 상당히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됐다. 한씨와 2m 정도 떨어진 방에서는 6세 아들 시신도 발견됐다.
소각·정리업체 관계자는 “냉장고 안에 물, 음료수, 요구르트 하나 없고 딱 고춧가루만 남았다. 이렇게 100원짜리 동전 하나 없이 살다갈 수 있나, 마음이 아프더라“고 증언했다.
한씨는 2009년 중국과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정부 탈북자 지원단체인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운전면허증을 땄고, 수입이 늘어 9개월 만에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났다. 이후 중국동포와 가정을 꾸려 아들을 낳았고, 경남 통영에 거주하다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으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한씨는 지난해 말 이혼 후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이 크면서 아동수당이 끊겼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입은 달마다 받는 양육수당 10만원 밖에 없었다. 휴대전화도 없었고 집세도 1년 넘게 밀렸다.
경찰은 한씨 모자가 아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 정황이 없고 타살 혐의 점 역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씨가 사망 전 생활고를 겪은 점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