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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10년 만에 ‘게임 체인저’ 된 유튜브
유튜브는 지난 2008년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느린 업로드 속도와 적은 한국어 콘텐츠 숫자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검색 점유율 2% 미만에 허덕이던 ‘구글의 재판’이라는 혹평까지 들었다.
더욱이 다음tv팟, 판도라TV, 네이버 등이 국내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실시간 방송에서는 아프리카TV가 시장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 플랫폼에 음란물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똥이 튀었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포털 규제론이 나왔다.
이에 반발한 사용자들이 유튜브로 몰렸다. 해외 플랫폼인 터라 정부 단속의 사각지대였다. 당시 포털 업계에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국내 동영상 기업을 망가뜨렸다”고까지 비난했다.
유튜브는 전 세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이점 덕에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한국인의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 시간 점유율 85.6%를 유튜브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튜브TV가 정식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유튜브 내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뉴스는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드라마·예능 등 비보도 분야 방송도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서비스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유튜브의 확대는 방송 업계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도 유튜브 안에서는 개인 크리에이터와 경쟁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플랫폼 하나로 모든 방송 영역이 통합되는 것이다.
◇해외 업체에 기회 된 ‘실명제 규제’
2016년 1월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도 마찬가지였다. 케이블TV, 지상파방송사 등 기존 방송 사업자들은 ‘찻잔 속 태풍’이라고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을 혹평했다. 콘텐츠 숫자는 적었고, 요금은 케이블·IPTV보다 비쌌다.
이후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 업계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영화 ‘옥자’를 필두로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에 투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등 국내 IPTV사와도 제휴하면서 안방 TV 속으로까지 진출했다.
해외 동영상 플랫폼의 공습은 기존 우리나라 방송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있다. 수 십년간 한국 방송 업계를 지배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10~20대 이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송 광고 매출 상당 부분이 유튜브로 빠지면서 매출 감소까지 호소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3조6837억원으로 전년(3조9987억원) 대비 10% 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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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의 한국 사업은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이듬해 트위치는 아프리카TV 내 게임전문 BJ들을 스카우트했다.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 등 해외 게임 기업들이 주최하는 유수의 e스포츠 대회를 실시간 중계하면서 사용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규제 이슈로 발목이 잡혀 있다. 아프리카TV의 주된 매출원인 별풍선의 매출액을 액수(하루 100만원)까지 정해 정부가 규제한 것. 일부 사용자들의 과도한 별풍선 구매를 문제 삼았다. 더욱이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를 이유로 아프리카TV에 대한 직접 규제 논의도 개진되고 있다.
영상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은 망 사용료도 거의 내지 않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은 이런 비용 문제에다가 규제 이슈까지 안고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지난해 아프리카TV가 망 사용료로 낸 비용만 15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매출액 946억원 정도 기업에서 영업이익(146억원) 만큼의 비용을 망 사용료로 지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