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증권사 반기순이익 1500억~3500억대
15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7% 증가한 3578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서도 1571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이 이어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금융(IB)과 트레이딩, 이자손익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6월말 기준 8조2538억원이다. 3개 부문의 2분기 순영업수익(매출액)은 별도 기준으로 303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37.8%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어느 특정 부문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반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투자역량 확대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기순이익이 두 번째로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 2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67억원(6.2%)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4% 증가한 245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전년대비 89.8%나 늘어난 2326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2124억원, 신한금융투자는 1827억원, KB증권은 15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시장 호황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 자본수익성은 한국투자증권 ‘으뜸’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따지는 또 다른 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ROE는 경영자가 투자한 자본을 가지고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순이익과 평균 자기자본을 연환산해 산출한다. 상반기 ROE 산출시 분모는 연초(지난해 12월말 기준)의 자기자본과 6월말 자기자본의 평균이 된다.
대형 증권사들의 반기 순이익을 바탕으로 종합해본 결과 ROE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았다. 한투는 상반기 기준 ROE가 13.2%를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13%대를 넘긴 것이다. 회사는 위탁매매(BK) 부문과 자산관리(A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이 자본수익률 1위를 차지한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세전 손익 기준으로 위탁매매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1421억원, 자산관리 부문은 21.1% 늘어난 659억원을 기록했다. 또 투자은행 부문은 32.7% 성장한 1545억원, 이자수익은 40.6% 증가한 1125억원, 자산운용은 15% 늘어난 1548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 급증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30% 수준으로 집중돼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20%로 낮은 반면 모든 수익원 별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이 장기 지속되도록 부문별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높인 메리츠종금증권이 12.7%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신한금융투자(11.3%), 삼성증권(10.3%), NH투자증권(10.1%)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각각 9.2%, 7.3%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ROE는 회사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충실하게 돈을 벌어들였는지 판단하는 잣대”라며 “증권업을 포함한 금융업은 수익률이 중요한 만큼 ROE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증권사들도 이 지표 개선에 더 많이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