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경기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지율은 56.9%로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17.0%)를 3배 이상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9.9%에 달한다. 수도권인 인천도 박남춘 민주당 후보(46.3%)가 역시 재선에 도전하는 유정복 한국당 후보(18.3%)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두 지역의 여론이 남 후보와 유 시장의 도정(시정) 운영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교체’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와 함께 진행된 도정 운영 평가를 보면 남 전 지사가 도정운영을 ‘잘했다’는 응답은 54.0%로 ‘못했다’(31.9%)를 앞섰다. 유 시장이 시정 운영을 ‘잘했다’는 응답 역시 48.5%를 기록해 ‘못했다’(37.4%)보다 많았다.
한국당 소속 시도지사가 일했던 경남과 울산 등에서도 지방정부 교체 여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5일 발표한 경남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41.4%를 기록해 김태호 한국당 후보(25.9%)를 15.5%포인트 앞섰다. 울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리얼미터가 13일 내놓은 울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송철호 민주당 후보는 44.1%를 기록해 재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한국당 후보(28.4%)를 15.7%포인트 앞섰다. 특히 송 후보는 5개 구·군으로 구성된 울산 전역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송 후보 지지율은 보수 성향의 중구에서도 38.6%로 나타나 김 후보(35.5%)를 앞섰다.
강원과 충청(대전, 충남, 충북, 세종)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한국당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의원 8석 중 7석이 한국당 소속일정도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강원도는 3선에 도전하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리서치뷰가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최 후보의 지지율은 59.8%로 정창수 한국당 후보(25.6%)의 두 배를 넘었다. 전직 의원끼리 맞붙은 충남도 양승조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이인제 한국당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양 후보의 지지율은 46.8%로 이 후보(20.4%)를 26.4%포인트 앞섰다.
한국당이 자존심을 지킨 곳은 경북과 대구다. 지난 13일 알앤써치 발표에 따르면 경북은 김천 국회의원 출신인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54.1%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오중기 민주당 후보(17.8%)를 3배가량 앞섰다. 대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임대윤 민주당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조원씨앤아이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권 후보의 지지율은 43.4%로 임 후보(32.4%)를 11.0%포인트 차로 앞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7개 시도 중 1위와 2위가 유일하게 경합을 벌이는 지역은 제주다. 14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희룡 무소속 후보(38.1%)와 문대림 민주당 후보(38.0%)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엠알씨케이가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도 원 후보의 지지율은 42.1%, 문 후보의 지지율은 37.1%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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