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직장인 A씨는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장만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나중에 대출을 잘 받으려면 신용등급을 관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훗날 목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을 찾았는데 신용등급이 엉망이면 계획이 틀어질 수 있어 평소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대출을 되도록 받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오를까? 그렇지 않다. 빌려서 잘 갚으면, 빌리지 않은 사람보다 신용등급이 높을 여지가 있다. 통상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은 대출 이력이 없어서 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없는 탓에 중간단계 신용등급을 받게 된다.
대출 이력보다 연체 이력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료, 공공요금 등도 제때 내는 것이 신용등급을 좋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휴대전화 사용료가 밀리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그 안에 단말기 할부금이 포함돼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보증보험에 정보가 넘어가기 때문에 신용등급 평가 시 반영된다.
연체금을 다 갚는다고 신용등급이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니 참고해야 한다. 피치 못한 사정으로 연체가 여러 건 생기면 무엇부터 갚아야 할까. 금액이 많은 것보다, 오래 연체한 것부터 해결하는 게 낫다.
연체는 금액보다 기간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10만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내려갈 여지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기 연체는 상환하더라도 최장 5년까지 신용등급에 반영된다.
신규대출을 늘려서 전체 대출건수가 많은 것도 신용등급 관리에는 좋지 않다. 만약에 이런 대출이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에 몰려 있다면 더 불리하다. 단기카드대출의 일종인 현금서비스 사용도 줄이는 게 낫다.
고소득자나 자산가라고 해서 신용등급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금융거래 이력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