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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시대의 학자 유향은 ‘전국책’에서 양왕과 장신의 일화를 예로 들어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사자성어를 내놓는다.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이다. 한국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슷한 속담 탓에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양을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과연 부질없는 일일까.
대기업 평사원에서 기자로 변신해 언론사 대표까지 오른 저자는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마다 ‘논어’와 ‘맹자’ ‘한비자’ ‘장자’ 등 숱한 동양고전에서 답을 찾았다. 그러곤 그 과정에서 추린 사자성어에 담긴 동양고전의 정수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하며 던져 놓는다. 승풍파랑(乘風破浪·실패해도 꿈을 크게 가져야 하는 이유), 수주대토(守株待兎·운은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다닌다), 개관사정(蓋棺事定·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수도선부(水到船浮·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등 70여개의 사자성어를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흔들리고 외로운 리더들이 본질을 꿰뚫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결정적 한마디’로 추렸다.
‘망양보뢰’를 두고는 일이 벌어진 뒤 수습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지만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뜻으로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공자의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배우고 때맞춰 익힌다는 의미의 ‘학이시습’(學而時習)은 리더가 지녀야 할 독서의 기본자세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읽은 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체화해야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도 눈속임이 아니라 인생은 어차피 본전이란 의미로 생각한다면 훌륭한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풀을 엮어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으면 잊지 않고 사례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오히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을 줘야 훗날 ‘결초보은’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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