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은 ‘Women, Colorize Your Life’(여성들이여, 당신의 삶에 색을 입혀라)란 주제에 걸맞게 네 가지 색채를 세션별로 정했다. Orange(균형), Red(열정), Violet(개성), Green(힐링)이다.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 나와 현실 속에서 자기만의 빛깔을 내는 방법을 전수한다.
최 감독과 안 대표는 협업하는 대표적 영화계 부부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최 감독은 2006년 ‘타짜’와 2009년 ‘전우치’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영화 ‘도둑들’에 이어 지난해 ‘암살’로 이른바 ‘쌍천만 관객’ 감독이 됐다. 안 대표는 영화사 ‘케이퍼 필름’에서 남편 최 감독의 영화 등을 제작하는 여성 대표 제작자다.
이들 부부는 함께 또는 각기 자기 빛깔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 등을 청중에게 전할 예정이다. ‘뮤지컬계 여왕’ 옥주현이 세션 사회를 맡아 두 부부와 함께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Red(열정) 세션은 여성이 뚫기 어려운 유리천장을 처음 뚫은 연사가 무대에 선다. 검찰 역사 60여 년 만에 첫 검사장이 된 조희진 의정부지방검찰청장과 여성 첫 대기업 임원이 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검찰 조직은 다른 어떤 곳보다도 보수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검찰은 상명하복에 검사동일체(모든 검사는 하나다) 원칙에 따라 다른 동기 선·후배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여성이 검찰 조직에 발을 들였다가 몇 년 후 육아와 고된 일정에 떠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검찰의 별’인 검사장이 되는 일은 더욱 어렵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체 현직 검사 2059명 가운데 검사장은 50명이 채 못 된다. 조 지검장은 그 안에 포함된 유일무이한 여성 검사장이다. 그가 검찰 조직에서 어떻게 열정을 꺼낼 수 있었는지 두 번째 세션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열정으로 무장해 큰 성공을 거둔 나영석(사진) CJ E&M PD도 두 번째 강연 연사로 나선다.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여 잇달아 성공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틀을 깬 예능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한다.
우리나라 최초 미국 드라마 주연 배우 김윤진(사진)은 Violet(개성) 세션을 맡았다. 중국 체조·싱크로나이즈 부문 전국 우승자 출신인 오빙(吳氷) 중국 DMG 대표도 개성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오 대표는 국가대표 운동선수에서 중국과 미국 영화 투자자로 변신했다. 최근 우리나라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했다.
마지막 Green(힐링) 세션은 배우 소유진이 사회자로 나선다. 이번 세션에서 청중을 위로할 소설가 김별아(47)는 2005년 소설 ‘미실’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원작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최근 최초 여성 근대 소설가를 그린 소설 ‘탄실’을 펴내는 등 주로 주체적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파격적인 동양화를 그려낸 화가 김현정(28)도 Green 세션을 함께 한다. 김 작가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스쿠터를 타거나 햄버거를 먹는 등 ‘내숭 시리즈’를 그려내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예술적 감각으로 무장한 연사들이 대거 참여해 진정한 힐링에 대해 청중과 교감할 예정이다.
네 가지 세션이 끝나면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가을밤을 적시는 보컬이 총출동하는 ‘W 콘서트’가 열린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3’ 우승자이자 최근 가장 사랑받는 남성 보컬 가수 한동근을 비롯해 에디킴, 투빅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