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서울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올 4월 기준 1000만 2979명이다. 이는 지난 3월보다 6609명, 2월보다는 1만 1282명 줄어든 규모다. 행자부 관계자는 “서울시 인구는 지난해 3월 이후 단 한 번의 증가 없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5월 말 주민등록상 인구는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인구는 1988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뒤 1992년 정점을 찍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감소해왔다. 문제는 속도다. 서서히 감소하던 인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빨라졌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1년간 서울 유출 인구는 4만 2424명이었으나, 이후 올해 4월까지 1년간은 9만 191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남원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오랜 기간 집값이 고가 상태로,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 여건 개선이 안되고 있다”며 “특히 저렴한 주택이나 양질의 주거 환경을 찾아 서울을 떠나는 30~40대가 늘면서 주택 수요 기반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인구 이동을 보면 30대의 순유출(전출에서 전입을 뺀 인구수) 인구는 4만 8397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어 40대 2만 6902명, 50대 2만 5462명, 10대 이하 2만 4686명, 60대 1만 9868명, 70대 이상 1만 1807명이 지난해 서울을 빠져나갔다. 반면 20대는 1만 7790명이 순유입됐다.
주거지역이 외곽 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주택은 노후화·양극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0~40대가 빠져 나가면 상류층은 강남권으로, 1~2인 가구는 역세권 초소형 주택으로 몰리는 등 지역간·주거 형태간 양극화 현상을 빚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조정을 받겠지만 그 때까지 상당기간 주거난에 따른 서민층의 탈서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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