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두달여 인도여행으로 건져 올린 인연과 감상을 한데 묶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낯선 인도의 모습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든 발휘하는 인도인의 ‘노 프라블럼!’(문제없어!) 정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세상을 좀더 낙관적이고 관대하게 바라보라고 말한다.
감상을 단순히 써내려가는 다른 여행에세이와 달리 인도의 계급제도, 여성의 지위, 트레킹 가방 싸기, 이동수단 선택법, 해외여행 중 아플 때 대처하는 요령 등 알아두면 좋을 여행팁을 담았다. 재주 부리지 않은 정직한 문장은 흡입력이 있다. 책머리에 빌려온 마르셀 프루스트의 글귀도 인상적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