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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가 반세기 전에 개척한 LCC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도 LCC가 발빠르게 생겨났다. 현재는 전세계 170개가 넘는 LCC가 운영되고 있다. 45년 전 처음 등장한 LCC는 전세계 항공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LCC 시장점유율은 2004년 13.1%에서 2014년 25.9%로 10년 만에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아태지역이 각각 36%, 25.7%에 달한다.
LCC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유럽 2위 항공사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자회사 LCC 트랜스아비아를 두고 있고,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유로윙스와 저먼윙스 등 LCC 두 곳을 인수했다.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은 2010년 4월 공식 합병했으며 2013년 12월에는 미국 내 3위였던 아메리칸항공(AA)과 5위 US에어웨이가 공식 합병해 ‘세계 최대 항공사’ AA그룹으로 새출발했다.
항공사의 M&A는 노선의 중복 편성을 막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맹목적인 모방에는 부작용도 따른다. 일본 최대 항공사였던 일본항공(JAL)은 막무가내식 M&A로 인력을 늘리고 중복 노선을 운영했다. JAL은 10년간 수 차례 구제 금융으로 연명하다가 2010년 1월 부채 2조3221억엔(약 23조4000억원)을 떠안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