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주택 임대시장이 뜨겁다. 아파트 월세가 타지역에 비해 비싼데다 한꺼번에 몰아서 내는 ‘연세’ 방식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한일베라체 전용면적 84㎡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연세 1500만원이다. 다른 아파트 같은 평형대의 연세는 1700만~1800만원이다. 원룸 월세도 수도권 못지 않는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는 65만~70만원이다. 비싼 곳은 매월 80만원까지 낸다. 주택 임대 수익이 꽤 짭짤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제주도에는 투자자를 위한 틈새 수익형 부동산 상품도 적지 않다. 소액을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제주도 분양형 호텔이 한때 인기를 끌었다. 이 호텔은 특급호텔 객실을 일반인들에게 아파트처럼 분양하는 수익형 상품이다. 전문 관리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기고 수익금을 매달 받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분양형 호텔 신축이 급증했지만 과잉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줄었다.
최근 들어선 저층 주거단지인 타운하우스가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대 수익용 주텩 상품이 호텔에서 타운하우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일대에서 타운하우스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타운하우스 수익성도 생각만큼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주도 타운하우스 부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500만~550만원 선이다. 대지 약 330㎡(옛 100평)를 매입하려면 5억~5억 5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여기서 건축 공사비용(3억~3억5000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투자자와 건설사, 토지주가 나눠 갖는다.
타운하우스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시정 이도기획(주택 마케팅 회사) 대표는 “타운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유지 및 보수가 힘들고 생활편의시설과의 접근성도 떨어진다”며 “입주자들이 관리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협의체를 만들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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