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부터 숨 가쁜 상승세를 이어오던 화장품주가 동반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중국 인바운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우려가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3.91%(1만6500원) 내린 40만6000원을 기록했다. 아모레G(002790)는 4.29%, LG생활건강(051900)은 3.05% 각각 하락했다.
지난주부터 강세를 이어오던 화장품주는 올해 들어서도 중국 요우커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거침없이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1일 액면분할로 거래가 정지되기까지 75% 올랐고,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50% 뛰는 등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어온 대표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4거래일간 7% 빠졌고, 같은 기간 아모레G는 4.3%, LG생활건강 역시 3.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한데 따른 부담을 꼽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최근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액면분할 후 기준가 대비 각각 4.5%, 16.3%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전반에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인바운드 증가세 둔화,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2분기 실적의 기대치 하회 가능성도 최근 주가 조정의 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투자자들의 잠정적 기대치보다는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3월 중국인 인바운드는 전년비 21.6%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향후 화장품 업체들의 국내 면세점 매출 증가율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럼에도 시장은 아직 화장품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데다 기업 펀더멘털 역시 변함없다는 설명이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 최근 일본으로 가는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우려로 투자 심리가 잠시 위축됐지만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일본보다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지속되는 한 주가는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 역시“ 탄탄한 기업 펀더멘탈과 구조적인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성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시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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