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돈 잘 벌고 직장이 좋으면 뭐 하나요? 맞선 첫날 저녁은 삼겹살집에 가서 먹고 2차는 치킨집에서 호프나 마시는 그런 조잔한 남자는 싫습니다.”
맞선에 나가면 남녀 모두 기대도 크고 호기심도 많다. 따라서 상대의 자그마한 언행도 크게 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첫날부터 마치 질문 리스트라도 작성해둔 듯 재산이나 수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거나 너무 조잔한 모습을 보이면 기분 좋을 리 없다.
미혼 남성은 맞선에서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여성과 마주할 때 불쾌하고, 여성은 남자가 ‘너무 조잔하게 굴면’ 기분이 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9일 ∼ 15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4명(남녀 각 267명)을 대상으로 ‘맞선에 나가서 상대가 어떤 행태를 보일 때 기분이 불쾌하게 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6.0%가 ‘속물근성을 드러낼 때’로 답했고, 여성은 응답자의 31.8%가 ‘조잔하게 굴 때’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치장, 약속 등) 기본 매너가 없을 때’(25.8%), ‘진지하지 못할 때’(22.8%), ‘조잔하게 굴 때’(11.2%) 등을 들었고, 여성은 ‘속물근성을 드러내낼 때’(28.8%), ‘진지하지 못할 때’(16.1%), `말이 안 통할 때’(14.2%)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반대로 ‘맞선에 나가서 상대가 어떻게 할 때 기분이 유쾌합니까?’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서도 남녀간에 의견은 엇갈렸다.
남성은 ‘대화에 집중할 때’(32.6%), ‘치장을 정성껏 했을 때’(29.2%), ‘자신을 존중해 줄 때’(24.0%), ‘대화 시 리액션이 좋을 때’(12.4%)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자신을 존중해 줄 때’(33.0%), ‘근사한 곳에 데려갈 때’(30.7%), ‘대화에 집중할 때’(20.2%), ‘치장을 정성껏 했을 때’(12.7%) 등의 순이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상대가 대화에 집중하거나 자신을 존중해준다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의미”라며 “맞선 같은 민감한 자리에서는 너무 과욕을 부리는 것보다는 상대를 배려하고 예우해 줌으로써 첫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