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글로벌 영화 제작사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미국 일간지 NBC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픽쳐스는 지난주 해킹으로 최신 개봉작과 미개봉 영화 등이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출됐다. FB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보고된 소니픽쳐스 해킹 조사를 위해 관련 부처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북한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유출된 영화는 총 5편으로 그 중에는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 `퓨리`도 포함됐다. 5편은 모두 지난달 27일 온라인에 유출됐으며 현재까지 88만회 불법 다운로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소니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평화의 수호자’(GDP)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소니 컴퓨터 시스템이 완전히 멈췄으며 아직까지 몇몇 시스템은 복구되지 않았다.
시장 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이번 영화 유출로 올해 소니픽쳐스는 영화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픽쳐스는 앞서 지난 여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유출된 바 있다.
한편, 북한 유엔 대사는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적대적인 세력은 언제나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기다리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