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매버릭컨설팅에 최근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 홍동직(43) 사장은 “사원급으로 있을 때는 이직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이력 관리에 효과적이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홍 사장은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 더 이상 근무할 마음이 없다고 해서 무작정 이직을 추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판단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직계획을 세울 때 첫번 째 직장에서 두번째 옮길 직장을 미리 선정해놓고 치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번 째 이직하는 직장은 그 다음 직장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홍 사장은 “이직할 직장을 정할 때는 무엇보다 그 기업의 문화가 자신의 성격과 맞는지를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경험을 통해 평가한 4대 그룹의 기업문화도 크게 달랐다.
예컨대 삼성은 철저한 보상주의 문화를, 현대차(005380)는 전체기조 유지 속 필요시 추가, 융합시키는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SK그룹은 다양한 문화를 과감히 흡수하는 기업문화를, LG(003550)는 순혈주의가 지배적인 문화라고 평가했다.
매버릭컨설팅은 지난 1997년 현재의 이용구 공동대표가 설립한 국내 대표적 헤드헌팅 업체다.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 업계 평균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2년 가량인 헤드헌팅 업계에서 매버릭컨설팅은 장기근속자가 많기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을 넘어선다.
홍 사장은 직원들의 장기근속에 대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직원들에게 유리한 수익배분 시스템”을 첫손에 꼽았다. 이 회사는 회사 수익의 70%를 직원에게 배분하고 나머지 30%는 회사가 갖는다. 반면 업계에서는 수익의 40%를 직원이, 60%는 회사가 가져가는 게 관례다. 여기에 매버릭컨설팅은 회사와 개인의 매출목표를 초과한 금액의 1%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한다.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이직문화가 크게 달라졌다. 그 시점 이전에는 1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옮기는 직장수가 평균 1~2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홍 사장은 “이제 경력 관리를 위해서 이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도 이직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적절한 이직경력을 갖고 있는 인재를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헤드헌팅 업계 최초로 초급, 중급, 고급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사내 헤드헌터들을 모두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할 방침이다.” 홍 사장은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강화를 국내 대표 헤드헌팅 업체로 거듭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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