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와 경제지표 개선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루머와 프랑스 은행 등급 하향 등이 오름폭을 제한시켰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 0.20% 상승한 1만3103.68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가 2016년까지 300억 유로의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보도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프랑스 대형 은행들의 등급과 전망을 강등하며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영국 3분기 GDP 성장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유로존 우려는 누르려트렸다.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원화 하락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최근 위안화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중국 경기회복 기대, 9월 무역수지 흑자 확대, 미국 대선과 반기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둔 정치적 의도 등으로 강세 흐름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우리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환율은 장 후반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와 역외에서 매도세가 집중되며 1100원을 내줬다. 1100원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선이 깨졌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심리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쏠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외환 당국도 가파른 하락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수출업체들이 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적극적으로 바꾸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파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면 시장에 한꺼번에 내놓을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 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9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8.20원)보다 2.4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6.5원과 1098.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