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3일자 15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최근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세종시에서 다음 달 중소형 민간아파트 74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가 대거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세종시가 전체 분양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건설사들의 용지 확보를 위한 눈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 공급될 아파트 용지는 전체 25필지(1만4717가구), 103만2593㎡다.
이 중 60~85㎡ 중소형 아파트 7356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13필지, 51만6058㎡가 다음 달 주인을 찾는다. LH는 ㎡당 공급가격, 용적률 등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대로 늦어도 3월 말까지 분양공고를 낼 예정이다. 나머지 필지는 10월에 공급된다.
지난 2007년 이후 첫 신규공급인 이번 물량은 모두 중앙행정기관이 자리 잡은 1생활권에 속해 있다. 청사와의 접근성이 탁월해 입지 면에서 손꼽히는 곳 들이다.
그중 지난 2007년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림산업이 분양받았다가 계약 해지한 L5~L8, M8~M9블록 등 용지 6필지(2335가구)가 공급되는 1-4생활권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청사와 바로 맞닿아 있어 입지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2007년 첫 분양 당시 ㎡당 평균 땅값이 38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근 대우건설이 분양해 1순위 마감행진을 벌인 1-2생활권에서도 5필지(3468가구)가 공급된다. 같은 생활권 안에 외고와 과학고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육환경이 좋다는 평가다. 이밖에 1-1 생활권에서도 1533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3개 필지가 공급된다.
올 상반기 토지 매각이 완료되는 대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진행하면 소비자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세종시에서 민간 중소형을 분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분양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되고 있어 이전 분양가보다 50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종시의 인기가 부쩍 높아져 택지감정가격이 인상될 개연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0년 용지를 분양받은 포스코는 3.3㎡당 분양가를 790~81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2007년 용지를 분양받아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섰던 극동건설(747만원)이나 대우건설(754만원)에 비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60만원 가량 비싸다.
한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세종시 택지감정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분양가는 800만원 후반대까지 오를 것"이라며 "세종시 초기 입주자에 대한 메리트는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H 세종시2본부 박창성 과장은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문의전화가 밀려오고 있다"며 "예상 공급가격에 대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