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외환브리핑]커지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

신상건 기자I 2011.11.02 08: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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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113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그리스 총리가 돌연 유로존 2차 지원안과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안을 들고 나와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선물 중개업체 파산신청에 이어 경제지표 또한 부진을 나타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조성되고 있다.

2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분위기를 반영해 갭업 출발이 예상된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32.5/1133.5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2.75원을 감안하면 1130.25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 1114.0원 대비 16.25원 급등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탄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던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임을 묻는 투표도 요청했지만 그리스가 직면한 문제 해결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겠다는 의도로 비춰져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무질서한 디폴트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국민투표 선언은 그리스의 위험이 다른 유로존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화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유로존 국가들도 즉각 반발했고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3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직전에 긴급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지난 회의에서의 합의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 또한 제조업 경기가 예상밖에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0월 중 미국의 제조업 경기지수가 50.8로 예상치인 52.0을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중 건설지출도 전월대비 0.2% 상승한 787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폭락했다. 1.38달러를 유지했던 유로-달러는 1.36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국내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또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숏커버(달러 재매수)가 집중된다면 1130원대에서 종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G20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 급등세에 대한 반작용 등으로 오름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침체 국면 가능성을 낮게 본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OMC에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언급할 수 있어 적극적인 롱플레이(달러매수)는 일정부분 자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10월 외환보유액이 3100억달러를 회복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점도 이를 거들 전망이다.

경제일정은 오전 10시 물가관련 차관회의가 열린다. 경제지표는 10월 이탈리아와 독일·프랑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독일 실업률, 미국 ADP고용동향이 발표된다. 미 FOMC의 금리결정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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